농촌진흥청의 축산 바이오가스(SCB-M) 생산시설, 돼지분뇨를 바이오에너지로 생산하는 과정.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돼지 분뇨로 전기를 생산하는 곳이 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그 곳이다.
축산과학원은 지난해 9월23일 국내 기술로 개발된 축산 바이오가스(SCB-M) 생산시설을 운행하기 시작, 25일 현재 돼지 2000마리의 분뇨 10t으로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분뇨 10t은 300kw의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는 하루동안 약 40가구에서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돼지 1마리의 분뇨는 150w의 에너지를 생산, 가정에서 쓰는 25w 형광등을 반나절 이상 켤 수 있는 힘이다.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은 가축의 분뇨를 발효해서 생긴 메탄가스의 열량을 전기 에너지로 바꾸고 남은 분뇨에는 왕겨와 톱밥을 섞어서 퇴비나 액비를 생산한다.
그간 가축분뇨는 주로 퇴비 및 액비를 만들어 농경지에 사용하거나 정화처리한 후 하천에 방류해 왔다. 이 시설을 설치한 후 부터는 가축분뇨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 남는 발효액은 농경지에 환원하는 녹색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오는 2012년부터 가축분뇨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금지되는 것에 미리 대비하고 대체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조승희 농진청 연구사는 "축산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은 메탄가스를 생성하고 난 뒤 분뇨를 모두 전기 발전이나 비료로 재생산할 수 있다"며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녹색성장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축분뇨 에너지화 사업은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함과 동시에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에너지 대체, 가축분뇨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감축, 화학비료 대체 등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농진청은 이 시설을 활용해 메탄가스 발생량을 더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한국전력 등 전기를 판매하고 저비용ㆍ저에너지 소비형 시설과 수익형 모델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할 방침이다.
김재수 농진청장은 "기후변화 등 농업 여건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동시에 다양한 기술 융복합을 통해 생물자원을 새로운 성장산업의 동력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농진청이 개발한 녹색기술을 현장에 실용화하는데 온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20년까지 100곳의 가축분뇨처리 시설에 에너지화 시설을 설치해 연간 365만t을 바이오에너지로 바꾸겠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2020년까지 공동자원화 시설 150개를 설치해 돼지분뇨 550만t(전체 발생량의 35%)을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중 100곳은 에너지화 시설을 설치해 연간 365만t을 바이오 에너지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사업은 가축분뇨 전용(사육밀집지역)과 가축분뇨와 음식잔재물 혼합(도시 근교), 가축분뇨와 농산부산물 혼합(과수ㆍ원예 지역) 등 3가지 형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20년까지 가축분뇨 처리비 절감, 원유 수입대체 등에 따라 경제적 효과가 674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시설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7800개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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