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에서부터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총괄팀장,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 팀장,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 정준환 하나은행 PB사업부 팀장 |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고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이자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 변동금리형 대출을 유지할 경우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이 될 때마다 이자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고정금리형으로 갈아타자니 변동금리에 비해 이율이 높아 지금 당장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재테크 팀장들로부터 조언을 들어봤다.
◆고정금리형, 대출기간 등 꼼꼼히 따져야
재테크 팀장들은 금리 인상기에 고정금리형 대출이 유리하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 향후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면 금리를 고정해 놓아야 이자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4일 현재 은행권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6% 초반인 반면 변동금리형은 4%후반에서 5% 초반대다. 금리 격차가 1~2%포인트 수준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 팀장은 "통상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1.5~2% 높은데 이 폭을 넘지 않은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면 고정금리를 우선 고려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준환 하나은행 PB사업부 팀장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가 1% 가량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이럴 경우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도상환수수료를 비롯해 대출상환계획 및 대출만기 등의 조건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2년 내에 대출상환이 예상되거나 대출사용 기간이 길지 않다면 굳이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가 없다는 것.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은 "대출 사용기간이 1년 미만이라면 0.5%~1.5% 수준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며 "고정금리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총괄 팀장도 "앞으로 2년 이내 대출상환이 예상된다면 고정금리의 이점이 크게 작용하지 않으므로 대출 전환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픽스 잔액기준도 대안…가입 서둘러야
재테크 전문가들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대출을 또 다른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코픽스 대출 기준 중 신규취급액보다는 잔액기준으로 대출받아야 금리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조언했다.
기존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에서 코픽스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이 8월 말 종료돼 가입을 원한다면 서두를 필요가 있다.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은 "코픽스 대출 금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중간 정도"라며 "금리 인상기에는 신규취급액 기준 보다는 잔액을 기준으로 한 코픽스 대출을 받는 게 금리변동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 팀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받은 코픽스 신규취급액의 경우 금리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며 "특히 기존 CD 연동 대출에서 코픽스 대출 전환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가 8월 말 종료돼 대출 전환을 희망한다면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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