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국내 식음료 업계가 인구증가율 둔화추세와 맞물려 내수성장이 정체기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기업들은 해외수출에서 활로를 찾거나 신사업분야에 뛰어드는 등 상황타계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식음료 업계는 기존 인기 브랜드를 패키지 또는 성분 한 두가지를 추가해 출시하는 리뉴얼 제품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리뉴얼 제품은 상품 개발에서 마케팅 비용까지 새롭게 자금이 들어가는 신상품 대신 적은 비용 투자 대비 매출 증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울러 기존 제품의 이미지를 벗고 젊은 층을 겨냥해 좀 더 신선한 감각의 제품으로 거듭나기 위한 점도 '리뉴얼'에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리뉴얼 제품의 출시가 활발한 업계는 음료업계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999년 출시한 '2% 부족할 때'를 최근 리뉴얼 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연매출이 최고 18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제품으로 지난해에는 400억원대 매출을 보임에 따라 리뉴얼을 단행했다.
롯데칠성은 생수 선호도가 높아진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제품의 과즙 함량을 5%에서 2%로 낮춰 과즙 음료보다는 물에 가깝게 바꿨다.
디자인도 용기에 직접 음료와 애정지수의 관계를 풀이한 이야기를 새겨넣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춰보면 휴대전화에 음료에 대한 정보가 뜨는 '컬러 태그'를 달아 젊은층을 겨냥했다.
동아오츠카도 최근 1990년대 식이섬유 음료 열풍을 이끌었던 '화이브 미니'를 리뉴얼 출시했다. 매출 800억원으로 전성기를 누렸었던 하이브 미니는 비타민 음료 출시로 인해 주춤해왔다. 이에 동아오츠카는 100㎖짜리 '화이브 미니' 1병에 식이섬유뿐 아니라 비타민C가 300㎎ 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패키지 색상도 기존 주황색에서 초록과 노랑의 조합으로 바꿨다.
아울러 동아오츠카는 자사의 장수 탄산음료 '오란씨'도 칼로리를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새로 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코카콜라도 '환타'를 손으로 잡기 편하도록 허리 부분을 오목하게만든 소용량 용기에 담아 선보였고, 광동제약은 출시 10주년을 맞은 '비타500'을 비타민B2와 히알우론산 성분을 보강하고 포장 디자인을 바꿔 선보였다.
식품업계 역시 리뉴얼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오리온 제과는 지난 2008년 초에 출시돼 제과 시장에 웰빙 바람을 일으킨 '닥터유' 브랜드를 2년만에 패키지 디자인과 제품 이름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새롭게 변신했다. 기존의 긴 제품명을 줄이고 한글화함으로써 각 제품의 특성을 명확하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롯데제과는 최근 업그레이드된 '월드콘와퍼'를 이달 초 출시했다. 월드콘은 롯데제과의 장수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식음료 업계는 레드오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카테고리와 제품이 있다"며 "새로운 카테로기 개발과 신제품 개발은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는 위험부담이 높다. 리뉴얼 제품의 경우 특별한 마케팅이 없어도 기존 이미지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선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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