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막판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의 각종 변수가 잇따르면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남구를 제외한 대부분이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판세가 혼전을 거듭했기 때문. 게다가 이번 선거 과정에선 ‘6.2지방선거’에서의 ‘학습효과’ 탓인지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마저 상대적으로 미미한 상황이어서 선거결과 예측에 더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결국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당락을 가르는 직접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낮은 투표율, 누가 유리할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 투표율이 2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8대 국회에 들어 치러진 네 차례의 재보선 투표율 가운데, 지난 2008년 6월의 23.3%를 빼곤 가장 낮은 것. 같은 해 10월 재보선 투표율은 33.8%였고, 지난해 4월과 10월 재보선은 각각 34.5%와 39%를 기록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통상 투표율이 높아지면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던 젊은 층의 참여가 늘어나 보수 정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30%도 되지 않는 투표율이라면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따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의 경우 여름 휴가철과 겹치면서 젊은 층의 투표 참여율이 더욱 더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번 선거와 비슷한 시기에 치러진 2006년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은 24.8%에 불과했고,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4개 지역 선거구 가운데 세 곳을 가져갔다.
때문에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野, 후보 단일화 효과 얼마나 될까
아울러 민주당은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 지역에서 성사된 야권 후보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갖고 있던 의석 5개는 충분히 지킬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은평을과 충주의 단일화로 이 지역에서의 승리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투표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이뤄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정치적 야합’으로 규정하고 그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야당의 ‘단일화 쇼’는 처음부터 예측했던 것”이라며 “그 평가는 유권자에게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성희롱 파문’ 등 파장 주목
아울러 한나라당은 선거전 막판에 부각된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논란과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파문 등의 확산을 차단키 위해 부심하고 있다.
특히 투표 하루 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북한 관련 발언이 전해지자 자칫 젊은 층의 표심(票心) 이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앞서 유 장관은 천안함 사태 이후 국내의 국론분열 양상을 지적하며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라는 야당 구호에 친북성향 젊은이들이 다 넘어갔다.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해 네티즌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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