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가 경제구조전환과 산업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해외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잡게 됐다고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29일 보도했다.
일본 히타치 그룹은 현재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육성 중인 신흥전략산업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얼마 전 이 그룹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환경보호 및 에너지 절약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히타치제작소의 스즈키 상무는 “특히 중국에서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고속철과 지하철 개발은 향후 우리 회사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에너지 사업 프로젝트 역시 글로벌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는 분야 중 하나다. 미국 하니웰사는 산둥(山東)성 내 모 중국 업체와 협력해 태양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멘스도 현재 산둥성 지역에서 신에너지자동차 사업 추진을 희망하고 있다고 경제참고보는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시장에 대한 관념도 180도 바뀌었다. 중국이 기존의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전략적 중심’으로 업그레이드된 것.
장야친(張亞勤)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R&D그룹 총재는 “현재 MS는 중국 내 사업전략을 완전히 바꿨다”면서 “중국 내 의료·교육·저탄소 등 새로운 업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 본사에 이어 제2의 전략본부로 발돋움 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으로 중국 내 다국적 기업 R&D 기지는 1200개를 넘어섰다. 전자통신·바이오과학·소프트웨어·제약 등 기술집약형 업종이 대다수다.
이밖에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전략에 힘입어 글로벌 기업의 발걸음도 차츰 서부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휴렛팩커드(HP)·인텔·제너럴일렉트릭(GE) 등 업체가 충칭(重慶), 청두(成都) 등 서부지역으로 공장을 이전 중이다.
또한 지멘스·도요타·모토로라·포드·소니 등 200여개 글로벌 기업 책입자들이 직접 충칭, 쓰촨(四川), 윈난(云南), 샨시(陝西), 신장(新疆) 등 서부지역으로 몰려가 현지 상황을 시찰하기도 했다.
중국 대외무역부에서 근무하는 한 관리는 “서부지역 진출 기업에 우대혜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현지 인프라시설도 점차 나아지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열풍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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