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00 중반대 박스권에 갇힌 채 기존 주도주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일부 화학ㆍ태양광주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T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80만원선 아래에서 맴돌고 있고, 자동차업종 대표주인 현대차도 이번달 들어 15만원에서 13만원선으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OCI는 고점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지난 24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화학도 35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거래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042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IT주를 집중적으로 주워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3600억원 4500억원가량 순매수한 반면 OCI와 LG화학은 730억, 1091억원 순매도했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글로벌 전체적인 흐름과 반대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에서 최근 IT와 자동차의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들며 IT섹터의 강도는 선진시장과 이머징을 막론하고 모두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소재와 산업재 등 자본재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시장의 경기둔화와 중국의 내수부양 기대감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으로 IT와 자동차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섹터별 지수 흐름과 주당순이익(EPS) 흐름이 맞지 않다"며 "이는 최근 주가 조정으로 IT와 자동차의 EPS가 자본재에 비해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지표의 흐름이나 섹터별 이익 전망, 밸류에이션 매력 등에 따라 업종별 주도권 경쟁은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시점에서는 포트폴리오에 교체보다는 섹터별로 균형을 맞춰가는 중립적 전략이 더욱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소재와 산업재 주식들이 지난 5월 말 저점을 형성한 뒤 이미 많이 올라 추격 매수하기엔 부담스럽다"며 "이번 상승장에서 먼저 조정을 거친 IT와 자동차는 주가가 싸 보이는 상황"이라 전했다. 이에 단기적으로 섹터별 투자전략은 중립화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이영호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 부각과 하반기 실적 우려 완화로 IT와 자동차업종이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격 메리트와 더불어 달러대비 엔화가 85엔선까지 하락하며 엔고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수출비중이 높은 IT와 자동차업종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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