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주가가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목표주가를 줄이어 하향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 거래일보다 1.66% 떨어진 71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연초 대비 16.02% 하락한 수치다. 외국인도 8거래일 연속 매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하루를 제외하면 17일째 팔고 있다.
이는 지난 2개 분기 연속 '실적충격(어닝쇼크)'를 기록한 탓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대응 실패가 그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외하는 실적을 나타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을 2조6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올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8억원,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8%, 94.9% 하락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매출에서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TPS)와 전화 부문은 2분기 대비 성장했으나 무선과 데이터부문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반면 상품구입비와 마케팅비용을 중심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 번호이동(MNP) 순증 가입자수가 3분기 5만3000명의 순손실을 기록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4분기와 내년 전망도 어둡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경쟁사들과 달리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탓에 당분간 구조적으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또한 10월부터 시행된 피쳐폰에 대한 보조금 제한 조치는 LG유플러스에게 있어 피쳐폰 중심의 시장점유율 유지 전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네트워크 측면에서 경쟁사와 대등한 수준의 품질을 위해서는 큰 폭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앞 다퉈 목표주가를 내렸다.
유진투자증권은 경쟁력 열위를 극복할 구체적인 대응 전략이 부재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000원에서 8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화증권도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이전 1만600원에서 9100원으로 떨어뜨렸다.
대신증권 역시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렸다. 동양종금증권도 이전 1만1000원에서 9500원으로 하향했다.
이성우 기자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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