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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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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일 오후 2시쯤 찿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택가 골목. 이 곳에는 5층 규모의 건물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지난 9월 공사에 들어가 현재 8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곳은 원래 단독주택이었다. 하지만 한 달여 뒤면 15가구가 입주하는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탈바꿈한다. 가구당 전용면적은 00㎡(대지지분 ㎡)다.

현장 관계자는 "하루 1~2명 정도가 집을 보러온다"며 "주로 30대 젊은 층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찾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이 일대 역시 곳곳에서 3~5층 규모의 신축 현장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대부분 소형 평형으로 구성된 다세대 주택이나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이라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마포구 합정동과 망원동 일대에 단독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을 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른바 '지분 쪼개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지역은 서울시가 체계적인 한강변을 개발하기 위해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한 곳(합정동은 전략정비구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 확정이 늦어지면서 건물 신축에 대한 제한이 없어 지분 쪼개기가 다시 활개치고 있는 것이다.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건립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지난 7월 도시·주거환경조례가 개정되면서 도시형 생활주택으로도 향후 재개발시 조합원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2008년 7월 30일 이후 건축허가를 받은 주택은 전용면적 60㎡이상이어야 자격이 주어졌지만 그 제한이 없어진 것이다.

재개발 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면적(대지 지분)이 작은 도시형 생활주택을 소유한 사람도 조합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원룸형 신축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또 정부가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 6월 사업승인 대상과 주택건설사업자 등록기준을 20가구에서 30가구 이상으로 완화한 것도 한 요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 물량은 9010가구. 이 중 86%인 7746가구가 원룸형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지난 6월까지는 월 평균 1000가구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7월을 기점으로 급증하면서 9월에는 2496가구로 늘었다.

마포구의 경우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건축 신청 건수는 지난 6월과 7월 1건에 불과했으나 8월 2건, 9월 3건, 1월 4건으로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소형주택 공급확대를 위해 내놓은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이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지분 쪼개기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속칭 '전문가'라는 사람들까지 가세하면서 원룸형 신축은 늘고 있다. 이들은 중개업소 등과 손잡고 향후 재개발이 될 경우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합정동 P공인 대표는 "언제가 됐든 이 지역은 100% 재개발된다"며 "정부에서 얘기하는 도시형 생활주택은 지분 쪼개기에 이용되는 면에서 다세대 주택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실제 000동의 경우 대지지분 5평()규모로 지분을 쪼갠 뒤 3.3㎡당 0000만원선에 분양하고 있다. 이는 지난 00월에 비해 3.3㎡당 0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그는 또 "만약 도시형 생활주택에 투자하려면 역세권에서 5분 거리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구체적인 투자정보까지 귀뜸했다.

전문가들은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이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지분 쪼개기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에 걱정스럽다고 말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도시형생활주택이 지분 쪼개기로 악용될 경우 지분 값이 상승하고 분양가와 사업비가 늘어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향후 재개발 사업 자체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 1~2인 가구용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2009년 5월 도입된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단지형 연립/다세대와 원룸형이 있다. 연립/다세대형은 전용면적 85㎡ 이하, 원룸형 12~5㎡이다. 원룸형은 부엌 등의 설치돼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며 구분등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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