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국회 정무위 비공개 회의에서 저축은행의 PF 부실채권 매입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3조5000억원의 구조조정기금을 반영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재무자료를 기준으로 105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다.
금융위는 저축은행의 PF 부실이 심화할 경우 5개 저축은행이 부실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기시정조치 대상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BIS 비율 5% 미만으로 인수합병 및 자체 정상화 작업이 진행 중인 저축은행 3곳 외에 추가 부실 저축은행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올해 9월 말 9.4%에서 내년 6월 말 6~7.7%, 12월 말에는 3.6~6.3%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12월 말 10.6%에서 올해 6월 말 8.7%로 떨어졌지만 올해 12월 말 24.3%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결과로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향후 시장 전망을 비관·중립·낙관으로 구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시장이 가장 비관적인 상황으로 흐를 경우 이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 동안 대주주 증자, 인수합병, 캠코의 부실채권 매입 등의 선제적 대응에 나섰기 때문에 저축은행 PF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관적 상황을 전제한 것이기 때문에 결과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스트레스 테스트는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며 가정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오기 때문에 수치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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