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달러 약세에 석유, 금 등 대체투자수단 관심 고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2-29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은, 구리, 면화 등 원자재 가격도 급상승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국제유가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0월 배럴당 80.28달러를 기록한 중동산 두바이유 평균 현물유가는 최근 91달러까지 올라갔다.

금과 은, 구리, 면화 등 원자재 가격도 사상 유례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유와 금속광물 등 원자재가 대체투자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가 급등 따른 '희비 쌍곡선'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당장 정부는 글로벌 유동성과 달러 약세 등으로 인한 유가 및 원자개 가격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초긴장하고 있다. 특히 민생 물가상승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내년 1월 중순께 민생물가안정대책을 적극 검토할 만큼 물가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면 수입 물가를 자극해 국내 물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한다. 나아가 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도 어려워질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연초부터 물가가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우선 할 수 있는 일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 등은 표정 관리에 나섰다. 원유를 수입해 화학처리를 한 뒤 정유제품을 내놓는 석유업계는 원재료인 납사(나프타)가격 보다 제품가격이 상승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물론 원가 상승요인이 제품 생산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매출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익률(마진)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귀수 하나금융연구소 산업분석팀 연구위원은“호남석유나 화학에 집중된 업체를 제외하고 LG화학이나 한화케미컬과 같은 기업들은 다른 사업군이 워낙 많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유가 상승 부담이 줄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석유업체들의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위원은 “국제유가는 내년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2008년 6월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갔던 것처럼 가수요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전세계 각국에서 비축물량을 확보하는 통에 120달러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유가가 잠재수요(가수요)가 더해져 140달러선까지 갔다는 것.

내년 상반기에 최대 정점을 찍고 하반기에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명구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에 유가가 최대 95달러를 찍고 하반기에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 경기회복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이라크나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도 동반 급등

‘은값이 금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은값 상승률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국제 은값은 올 들어서만 74% 올랐다. 금값 상승률(26%)는 물론 구리 가격 상승률(28%)도 훌쩍 넘어섰다.

12월물 기준 국제 은 선물 가격은 지난해 말 온스당 16.82달러에서 지난 주말(23일 기준) 29.31달러로 74% 올랐다.

국제금 가격은 28일(현지시간) 온스당 1400달러를 넘어섰다. 구리 가격도 이날 사상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며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금 내년 2월 인도분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1405.6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구리 3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5센트 오른 4.33달러에 거래됐다.

한 증권사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금이나 은과 같은 귀금속이 더 높은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특히 산업용 소재로 널리 쓰이는 은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투기자금이 국제 은 시장에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화 가격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이미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 12월물 원면 가격은 파운드당 1.102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급등하던 면화가격이 최근 3개월간 56%나 오른 것.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이후 2주일만에 면화가격은 80~90% 가량 급등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면화를 이용해 의류를 생산하는 패션업체들은 면화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