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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에서 열리는 세계유기농대회 행사장 배치도. |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아시아 첫 세계유기농대회가 2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유기농대회는 3년마다 열리는 유기농업분야 최대 행사로, 경기도 남양주시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대회를 유치했다.
1977년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세계유기농대회는 올해로 17회째를 맞는다.
9월26일부터 10월5일까지 10일간 전 세계 유기농업 관련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이번 대회는 발전하는 세계 유기농업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에 맞춘 한국의 친환경 유기농업 표준모델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조직위, 준비가 ‘착착’
3년 반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08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열린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총회에서 대회 유치권을 거머쥔 남양주시는 ‘유기농은 생명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대회 유치 실패의 아픔을 딛고 세계 수준의 세계유기농대회 본대회를 비롯해 세계유기농박람회, G푸드쇼 등 주요 행사를 기획해 낸 남양주시는 역대 최고의 대회를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차있다.
D-200을 맞아 남양주시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대회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2008년 대회 슬로건 공표를 시작으로 엠블럼과 공식 포스터, 마스크트 등을 차례로 발표했으며, 2009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IFOAM과 대회명칭, 프로그램, 참가인원 및 초청인원 등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본대회장인 남양주체육문화센터와 청소년수련관는 조명과 전광판, 음향시설 등을 세계 수준으로 개선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유기농 관련 학자 500여명이 참석해 관련 논문을 발표하는 세계유기농대회의 본대회인 IFOAM총회의 매끄러운 진행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IFOAM 총회가 열리는 남양주유기농박물관은 지난해 10월 390억원을 들여 착공, 유기농박물관과 파머스마켓, 온실동, 체험농장 등을 조성하는데 현재까지 32%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32개 유기농가가 참여하는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일대 유기농 시범농장도 올해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계 116개국 750개 IFOAM 회원단체가 참여하는 유기농박람회는 세계 각국의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 생활용품, 바이오 신제품 등이 숱한 이야깃거리를 쏟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유기농마켓페스티벌, 유기농 투어 등이 열리는 체육문화센터 녹지광장과 야외음악당도 최종 점검을 기다리고 있다.
△흥행에 성공할까
물론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고 80억 세계인의 눈이 쏠릴 대회장이 텅 빈다면 국제적인 망신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회이다 보니 홍보가 적고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남양주시는 세계에서 수많은 단체가 참가를 신청해 왔다며 흥행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남양주시는 개최지 선정 이래 세계 116개국에서 750개 단체가 신청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2008년 이탈리아 대회 참가단체와 비교하면 꽤 좋은 실적이다.
또 대회까지는 아직 200여일이 남아있어 참가 단체는 더 늘어나는 등 갈수록 수요가 급증해, 흥행을 낙관할 수 있다는 게 남양주시의 분석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해외 관람객 2200여명과 국내 관람객 2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 유기농 관련 단체들의 관심도 더 높아져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유기농업 관련 단체들이 국내의 친환경 농산물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만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단체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 친환경 농산물, 도약의 발판 삼는다
세계유기농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보다 흥행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국내 유기농산업의 성적이 될 수 밖에 없다.
국내 유기농산업은 지난 이탈리아 대회에서 좀처럼 성과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해 질타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지난 이탈리아 대회에서 예상을 뒤엎고 세계유기농대회 남양주 개최를 이끌어내면서 자신감을 찾은 국내 유기농산업은 한차원 더 향상된 역량을 보여주겠노라고 벼르고 있다.
남양주시 이외에도 양평군 지역의 유기농산업 관련 단체들이 이번 대회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면서 유기농산물 생산에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내 유기농산업 관련 단체들이 유기농체험장, 어린이동물농장, 유기농 음식경연, 유기염색·공예체험 등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남양주시도 이들에 힘을 보태, 친환경 농법을 아시아에서 세계로 확산하기 위한 비책을 마련하고 담금질을 하고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세계유기농대회인 만큼 경기도는 물론 각 시·군과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대회로 치를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역대 어느 대회보다 구체적인 계획에 맞춰 정확히 진행하고 있으며, 남양주시민 뿐만 아니라 경기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유기농대회는 사전 컨퍼런스, 본대회,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총회, 유기농산물박람회, 유기농 현장투어 등이 남양주시를 비롯해 팔당지역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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