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업은 지난달 21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波)를 통해 보하이만 펑라이(葑莱) 19-3 유전에서 석유누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후, 언론의 확인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웨이보에 올라온 관련 글도 삭제됐다.
하지만 인근 해상에서 기름막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칭화쓰빠오(京华时报), 난팡저우모(南方周末) 등 현지 매체의 취재를 통해 사고발생이 1일 확인됐다. 회사는 보도 후 이틀이 지난 3일에서야 사고를 시인했다고 쭝궈즈셩(中国之声)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회사 내부 인사는 "6월 초중반에 걸쳐 원유 누출사고가 있었으며 유출범위는 약 200㎡ 정도"라며 "기름막 제거 등 기본 사고처리는 이미 끝났다"고 설명했다.
언론은 이들 회사가 중국 정부에도 사실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유출 사고가 지난지 20일이 넘은 5일에야 사건 전말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일련의 사태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광저우르바오(广州日报)는 "국제적 대형기업이 입을 닫고 인터넷 게시글을 삭제하는 조잡한 대외홍보 전략을 사용했다. 기업의 홍보 능력과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했다.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财经日报)는 "해명한 원유 오염 범위도 200㎡에 불과, 길이 3㎞, 폭 20~30㎞에 달한다는 인터넷 상 전언과 너무 차이난다"며 추가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주변 양식업자들을 인용, 앞서서도 수차례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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