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 끝에 권좌에서 쫓겨난 뒤 지난달 반군에 의해 사살된 리비아의 전 지도자 카다피는 정권이 반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압력으로 전복당할 것을 예상하고 이같은 조치를 미리 취했다는 것이다.
이집트 언론에 따르면 카다피는 6개월 전 트리폴리 남부 밥-엘-아지지야 군기지에 있는 관저에서 국제테러리스트들과 비밀리에 회동했다.
카다피는 이 자리에서 정권 전복에 가담한 자들에 대한 보복을 의미하는 ‘체제 붕괴 뒤의 복수’ 계획을 제안하고 이를 위해 2800만 달러(약 310억원)를 테러리스트들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0년 이상 리비아를 통치했던 카다피는 지난 8월 나토와 반군의 공세에 밀려 수도 트리폴리에서 쫓겨난 뒤 자신의 고향인 시르테에 은신하고 있다가 지난달 20일 반군에 의해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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