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추진 중인 대경기계기술 인수는 올해 초 신설된 신사업팀의 ‘발전설비 사업 본격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조선해양 신사업팀은 올해 초 남상태 사장의 지시로 꾸려졌다. 신사업팀은 기존 조선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 두 가지를 서로 접목하는 형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대경기계기술 인수 추진 역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대경기계기술은 열교환기, 반응기, 타워, 압력용기 등 발전설비에 필요한 기계를 만든다. 배열회수보일러(HRSG), 수관식보일러, 폐열회수보일러 등의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경기계기술이 보유한 발전설비 기술을 확보해 육상발전 또는 해상발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바지선 위에 해상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것을 가장 염두해 두고 있다. 최근 일본이나 터키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 같은 사업의 필요성이 부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공급이 차단된 인근 연안에 이 선박이 투입돼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비슷한 형태로는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이 있다. PPS는 발전설비를 컨테이너에 담아 이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직 대우조선해양은 발전설비 사업이 미진한 상태다. 수주 상담과 영업 활동은 계속하고 있지만 아지까지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대경기계기술’ 인수라는 대안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불확실성 감안해 리스크 분산 형태로 추진
그러나 국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단독 참여가 아닌 사모펀드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19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두 곳은 사모펀드로 알려져 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실질적인 경영은 대우조선해양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이 안정화되고 활성화될 경우에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전체를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경기계기술은 ‘국민연금07-1 기업구조조정조합QCP12호’가 이 회사의 지분 67.59%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전선이 펀드의 최대주주이고, 국민연금이 2대주주다. 대경기계기술은 지난해 매출 2004억원, 영업이익 57억원, 당기순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대경기계기술은 지난 16일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최대주주를 통해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으로의 피인수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