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벗고자 젊은 세대들은 고액연봉과 안정적인 복지를 꿈꾸며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지만 결코 녹록치 않다.
최근 국민은행은 동계인턴 채용 규모를 올해 하계 인턴 규모의 절반 가량으로 줄였다.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모집 인턴 수를 줄이거나 채용 여부도 결정하기 못한 상황이다.
최근 고졸자 채용 확대로 대졸자들에게 입사 문턱이 좁아진 터라 입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어려운 입사 경쟁을 뚫고 은행에 들어왔지만 ‘워킹 푸어’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임금이 삭감된 은행원들이다.
‘워킹 푸어’는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지만 여전히 가난한 이들을 뜻한다.
지난달 금융권 노사는 초임이 삭감된 신입행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을 단계적으로 회복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회복시기와 삭감분 소급적용 등에 대한 구체적 결정은 개별 은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아직까지 여기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침묵하고 있어 신입행원들의 불만이 높다.
내년 1월부터 원상회복키로 한 국책은행들도 올해 7월부터 소급적용기간을 적용키로 해 2009년 입행한 직원들은 2년 6개월간 받아야 할 임금의 일부를 받지 못하게 됐다.
시중은행에 입사한 지 1년 정도라는 한 은행원은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100만원 남짓”이라며 “이제 기대하기도 지쳤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직원은 "이것저것 떼고 나면 남는 것도 없는 두 자릿 수 월급에 결혼도 미루고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기도 지친다"고 토로했다.
이맘때면 은행들은 불우이웃에게 나누어 줄 김장을 하느라 바쁘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좋으나 정작 일자리가 필요한 젊은 세대와 동일한 노동을 하고도 외면받는 직원들에게도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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