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태어난 김 총장은 5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주한 ‘이민 1.5세대’다. 그는 동부 명문대 브라운대학을 졸업한 후 하버드대에서 의학ㆍ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년 동안 동 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특히 결핵 퇴치와 국제 의료활동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최초 ‘맥아더 펠로 장학생’이다. 천재들만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장학제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ㆍ사회의학과장이던 2009년에는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다트머스대 총장에 선임됐다. 이로써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동부 8개 명문대, 이른바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 총장이 됐다.
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은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금융이나 경제 분야보다는 의료활동을 해 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6년엔 개발도상국 질병 퇴치를 주도한 걸 인정받아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김 총장은 1987년 빈민국 의료 구호활동을 위해 비영리단체 ‘파트너 인 헬스(PIH)’를 설립, 20년 이상 아이티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전개했고,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도 다트머스대 의료ㆍ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구호팀을 급파, 의료봉사를 펼쳤다.
이로 인해 2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예술과학원’(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미국 예술과학원은 과학과 예술, 비즈니스, 비영리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리더들을 회원으로 뽑는 단체다.
김 총장의 부인은 보스턴 아동병원 소아과 의사 임연숙 씨이며, 아들 둘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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