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펀드로 돌아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최근 일주일 동안 5325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 4월 한 달간 자금유입액 7223억원의 거의 80%에 달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1조3174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던 전체 펀드자금(ETF 제외) 역시 4월에는 1342억원의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내다 판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개인들은 지난달 23~30일 7863억원의 순매도를 보였고, 4월 전체적으로도 5966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 지난 3월 1조4253억원의 순매수에 비하면 절반 이상 매수세가 꺾였다. 외국인들도 지난 3월 5073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4월에는 26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러한 펀드로의 자금 흐름을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4월 한 달간 삼성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3292억원 증가해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가령 '삼성인덱스프리미엄증권투자회사(주식-파생형)'에 28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이어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과 '삼성우량주장기증권투자신탁[주식]'에 각각 141억원, 6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삼성자산운용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외에도 KB자산운용이 설정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1540억원 늘었고, 이어 교보악사자산운용이 1477억원, 한국투신운용이 1143억원 순으로 각각 설정액이 늘었다. 특히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경우 연초 이후 2327억원의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지난달 2912억원의 설정액 감소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연초 이후로도 1조5621억원의 감소를 보여 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개별펀드별로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K- 2(주식)'에서 28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으며,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에서는 15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사 가운데 국내주식형 잔액이 가장 큰 편이고, 고객수 또한 많기 때문에 환매 욕구를 가진 고객 또한 많을 수밖에 없다"며 "회사측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신뢰감을 얻기 위해 수익률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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