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4일 실시되는 가운데 친노(친 노무현)·구(舊) 민주계의 대표선수로 출마한 박지원 후보와 비주류인 이낙연·전병헌·유인태 후보 간의 1 대 3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박지원 후보는 이해찬 상임고문과의 연대만이 대선승리의 길이라며 선명성 경쟁에서 앞서고 있어 선두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이낙연·전병헌·유인태 후보는 박-이 연대는 담합이라며 거세게 반발, 연합 전선 구축을 계획하고 있어 경선 결과는 아직 안갯속이다.
일단 현재로선 당내 양대 계파의 지원을 받는 박지원 후보의 독주가 예상된다. 50표 정도의 확정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 후보 측은 무계파·초선의원을 중심으로 외연을 넓혀 최대 70표를 득표해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가른다는 계산이다.
현재 친노 그룹은 30~35명, 구 민주계 및 동교동계 등 박지원 진영은 15명 안팎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계파가 모호하거나, 노선이 뚜렷하지 않은 의원들을 상대로 약 일주일간간의 설득 작업을 벌여 20~30표 가량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최고위원 측의 주장대로 표를 합산하면 최소 65표에서 최대 80표까지 득표가 가능하다. 최소 득표를 해도 전체 127표의 과반을 넘어 1차 경선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무계파층의 지지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으나, 대선까지 대여 강경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선 소위 ‘전투력’과 경륜을 겸비한 박지원 최고위원이 적격아니냐는 당내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져 박 후보 측은 경선 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당 일각에선 이낙연·전병헌·유인태 후보 모두 경륜과 실력을 갖췄으나, 대선정국인 점과 각 후보들의 정치적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박 후보를 따라가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박-이 연대를 둘러싸고 당내 분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친노-구 민주계 내에서도 연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은 변수다. 경선 막판 고정표 관리에 실패할 경우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는 이낙연·전병헌·유인태 후보 측은 1차 투표에서 최대한 표를 분산시켜 박 최고위원의 과반 득표를 막은 뒤 2차 투표에서 연합전선을 구축해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세 후보의 표를 모두 합할 경우 50~60표 가량이 예상돼 대등한 승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2차 투표에서 이낙연 의원의 비전론과 전병헌 후보의 세대교체론, 유인태 후보의 경륜이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경우 박 후보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문재인·김두관 등 친노 대선 주자들이 당권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반면 손학규·정세균·정동영 등은 이들 반박 원내대표 후보들을 간접지원하고 있으며, 당내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486그룹도 반박 노선으로 입장을 정리한 점도 희망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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