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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형석 기자 leehs85@ajnews.co.kr |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개발자인 김정은 박사는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타미플루 개발의 경험을 살려 한국에서 글로벌 항암 신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출신의 재미 화학자인 김 박사는 지난 1일 미국 바이오제약사 길리아드 사이언스를 떠나 국내 신약 개발 벤처사인 카이노스메스 연구개발 총괄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길리아드는 1999년 타미플루를 개발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다.
김 박사는 1994년부터 이곳에 재직하며 타미플루를 비롯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7종의 개발을 이끌었다.
그가 세계 유수의 기업을 떠나 직원이 20여명에 불과한 한국의 작은 벤처에 합류한 것은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박사는 “신약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개발팀이고 그 다음이 재정 부문”이라며 “카이노스는 팀이 훌륭하게 꾸려져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에겐 회사 규모보다 신약 개발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약 아이디어, 연구 인력, 임상시험 환경 등 한국의 신약 개발 인프라도 훌륭하다고 그는 평가했다.
김 박사가 처음 개발에 나설 신약은 에피지노믹스 암 분야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동일 유전자 정보를 지닌 사람에서 암유발·종양억제 유전자가 발현하는 차이를 연구해 종양억제 유전자 발현을 유도하는 항암제다.
김 박사는 “이미 항암제를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며 “1년 6개월에서 2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1941년 일본 도쿄 출생, 도쿄대 약대 졸업, 미국 오레곤대 유기화학 박사, 미국화학회 명예의전당 등재, 브리스톨마이어스(BMS) 수석연구원·길리아드 사이언스 부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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