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낙폭과대株·기관 경기민감株 ‘누구를 따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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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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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외국인이냐 기관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유럽 재정위기가 점차 해결국면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향후 반등국면에서 재미를 보기 위해 다소 늦었지만 노릴만한 종목이 무엇인지 찾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외국인은 낙폭과대주(株를)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기관은 경기민감주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종목 선택은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경기민감주의 경우 단기간으로는 유망한 종목이지만, 지수 반등 시 낙폭과대주를 챙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실상 기관보다는 외국인이 담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엔씨소프트로 1347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건설주도 적극 담았다. 삼성물산 주식을 6월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사들이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하루만 빼고 연속적으로 순매수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완성차 종목보다는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도 각각 685억원, 180억원 이상 샀다. 이어 금융주인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등도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 안에 자리했다.

반면 기관은 외국인이 많이 사고 있는 건설주와 자동차 부품주를 팔아치우는 대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전자, 삼성전기 등의 경기민감주를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가득 채웠다. 특히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 기간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또한 철강주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도 기관이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이 향후 장세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은 이후 벌어질 반등 장세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낙폭과대주로 국내 주식시장에 돌아오고 있지만, 기관은 단기적으로 유럽 재정위기 완화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경기민감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전문가들은 낙폭 과대 업종 투자는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매매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 경기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 업종이 낙폭을 회복하는 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도랠리 기대감은 과거처럼 낙폭과대주의 반등을 떠올리게 할 것이지만 맹목적인 낙폭과대주 매집은 오히려 위험을 자초할 수 있어 업종과 종목선정이 중요하다”며 “최저가매수(Bottom-Fishing)를 위해서는 합리적인 낙폭과대주 매수전략과 시장과 맞서는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민감주도 불안 요소가 있다. 주가 회복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 매매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유럽 재정위기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경기민감주에 베팅을 많이 할 가능성이 커 단기간에는 경기민감주가 유망하다”면서도 “다만 올해 예상 실적이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아 단기 대응 이상의 의미를 두기에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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