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들은 P&G사 등 다국적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샴푸 등 관련 제품 가격 상승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푸자(舒膚佳), OLAY, 도브, 럭스 등 목욕 제품 가격은 최근 10%~ 30% 까지 올랐고 일부에서는 사재기 조짐마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는 목욕용 제품의 이런 가격 불안및 사재기 현상에 대해 "해당 분야 다국적 업체들이 많은 중국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로컬 업체가 시장에서 가격 결정권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필품 가운데 목욕및 세제용품 업종은 개혁개방 이후 가장 먼저 시장을 개방한 분야중 하나로 외국계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약 70%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의 업계 전체 매출비중도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전국적 판매 네트워크를 가진 토종 일용화학 브랜드들이 대거 다국적 기업들의 수중으로 넘어갔다. 2010년 6월 향수산업의 창시자로 불리는 다국적 기업 프랑수아 코티(Francois Coty)가 중국 본토 브랜드 딩자이(丁家宜)를 삼켰으며 중국 화장품, 비누 업계 대표브랜드 다바오(大寶)도 2008년 7월 존슨앤존슨(J&J)에 합병됐다.
업계 전문가는 "경쟁력 있는 중국 본토 일용화학 브랜드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은 갈수록 외자기업의 가공공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상품, 기술력, 경영, 재무, 마케팅에다 가격 결정권까지 움켜 쥐고있는 외자기업이 제품 가격을 올리면 시장 입지가 좁은 본토기업은 덩달아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과학기술부 공상총국 등 주요 부처는 지난 2010년 '첨단과학기술 일용화학 산업화 위원회'를 발족해 업계 통합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나섰지만 로컬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및 브랜드 분야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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