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과 대부업체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는 서민들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00만~300만원을 1년 이내 만기로 융통할 수 있는 소액·단기대출 상품을 이달 초 출시한다. 씨티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도 이달 중 우리은행과 비슷한 상품을 일제히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상품은 거치기간이나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원리금을 매월 똑같이 나눠 갚는 구조다.
대출금리는 연 9~13%로, 원리금을 밀리지 않고 갚으면 매월 0.5%포인트씩 금리를 낮춰준다. 금리 인하 폭은 최대 4.0%포인트다.
새희망홀씨 등 기존의 서민금융상품은 일부 저신용ㆍ저소득자만 이용할 수 있지만, 이번 소액ㆍ단기 대출상품은 정상등급(신용도 6등급 이상)까지 포함한다.
또 대출 심사를 간소화해 가능한 1~2일 안에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다. 금감원은 창구에 가지 않고 온라인이나 전화로 대출을 신청하는 비대면(非對面) 방식이 이 대출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은행권에서 이 같은 상품을 내놓는 것은 할부금융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등의 급전대출 수요를 제1금융권인 은행으로 돌려 '금리 단층(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 격차가 큰 현상)을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은행 7%, 상호금융 8~9%이나 할부금융(평균 23~28%), 저축은행(평균 26~29%), 대부업체(평균 30% 이상)로 갈수록 금리가 대폭 오른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정상임에도 은행 대출 한도 소진 등을 이유로 제2금융권에서 급전을 고금리로 빌리는 수요가 많다. 실제로 금감원 조사결과, 지난해 대부업체 이용자 252만2000명 가운데 1~6등급은 78만7000명(31.2%)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현재 상품 출시를 예정한 은행 이외에 다른 은행들과도 해당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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