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책 읽는 리서치센터장, KDB대우증권 홍성국 부사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2-03 19: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애널 역할, 당장 실적 맞추기 아닌 2·3년 후 기업 예측”<br/>“책을 통해 세상의 큰 틀 변화 알아…의식 프레임 바꿔야”

사진= KDB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애널리스트가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만 가지고 분석 보고서를 쓰는 것은 고객에 대한 기만입니다. 이들이 공부하지 않고 큰 밑그림을 그리지 못한다면 한국의 금융시장은 발전할 수 없습니다. 큰 틀의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애널리스트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대내외에 다독가로 정평이 나 있는 KDB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사진·부사장)의 말이다.

1일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사옥, 홍 센터장의 집무실. 사무실 한 편 책꽂이엔 빼곡히 책이 꽂혀 있다. 책 한 권을 뽑아 펼치니 곳곳에 빨간 형광펜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다. 책을 읽을 때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면 밑줄을 긋고, 그 내용을 A4용지에 정리해 두는 것이 홍 센터장의 13년 된 습관. 이렇게 쌓아둔 정리 노트가 홍 센터장의 아이디어 '보고'가 됐다.

홍 센터장은 "애널리스트 시절 회사를 출·퇴근하며, 또 세미나 장을 오가며 중간 중간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책을 읽었다"며 "그 책의 새로운 내용을 정리해온 요약본은 수많은 아이디어를 담고 있고, 지금은 애널리스트들에게 필요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때그때 던져준다"고 말했다.

홍 센터장이 애널리스트에게 책을 강조하는 이유는 책을 통해 세상의 큰 형상을 바라볼 수 있고, 중장기적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의식의 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센터장은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당장 기업의 다음 분기 실적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기업의 2·3년 후의 모습을 예측해 투자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라며 "큰 틀에서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알아야 예측이 가능하고 책을 통해 이 같은 의식의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운용사나 연기금 등이 단기성과에 급급하다 보니 애널리스트도 이에 맞춰 단기성과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애널리스트들은 굉장히 열심히 일하지만 그 노력이 밖에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알지 못하는 우물 안에서 하는 노력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홍 센터장이 항상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주인의식'이다. 이것은 '웃돈'을 얹어 이동하는 경우가 잦은 애널리스트 시장에서 뚝심을 가지고 대우증권에서 30여년을 버텨온 홍 센터장의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애널리스트가 자산규모 몇 조 단위의 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쓸 때 생각 없이 장난처럼 쓸 경우 그 기업에 대한 피해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책임의식을 가지고 써야 한다"며 "일을 할 때 끌려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