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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퍼터 사용 규제 계획에 대해 미국PGA투어가 반대함으로써 롱퍼터 사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SI]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세계 최대의 골프투어를 운영하는 미국PGA투어가 2016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롱퍼터 금지 규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로써 롱퍼터 사용 금지를 둘러싼 논란은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팀 핀첨 미PGA투어 커미셔너는 25일(한국시간)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 및 관계자들과 상의한 결과 롱퍼터 사용 금지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PGA투어는 이에따라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제정한 금지 규칙을 따르지 않고 선수들에게 롱퍼터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립이나 신체 일부를 몸에 붙인 채 스트로크하는 롱퍼터는 골프를 기량보다는 장비에 더 의존하는 게임으로 만든다는 비난이 일었다. USGA와 R&A도 롱퍼터가 골프의 기본 정신과 스트로크 원칙(골프규칙 14-1b)을 훼손한다고 판단했다. 이에따라 두 기구는 2016년 1월1일부터 퍼터가 몸에 닿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 롱퍼터의 사용을 막을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지난 40년동안 롱퍼터가 적법하다고 인정됐고 아마추어 골퍼들도 이 퍼터를 사용하는 등 일반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규정 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어니 엘스, 키건 브래들리, 베른하르트 랑거 등 롱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들 뿐 아니라 롱퍼터를 생산하는 퍼터 제작업체, 미국 골프장사업자협회도 반대 편이었다.
핀첨은 “투어 선수회와 이사회 멤버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롱퍼터가 스트로크를 하는데 뚜렷한 이득을 준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우리 의견을 지난주 USGA와 R&A에 통보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USG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지난 90일간 롱퍼터 사용 금지 규정 신설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며 “올해 봄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롱퍼터 사용 규제 계획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면서 선수들과 퍼터 메이커들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들은 퍼터 사용에 대한 의사결정을 보류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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