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내정자는 4일(현지시간) “아시아와 세계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으로부터 탈출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회복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은행이 금융완화를 통해 진행한 자산 매입규모나 대상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베노믹스의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구로다 내정자는 금융정책의 방법론은 일본은행에 맡겨야 하지만 정부 정책과 정합성을 갖는 쪽이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피력했다. 구로다 내정자는 앞서 아시아개발은행 총재 시절에도 아베노믹스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었다. 구로다 내정자는 오는 19일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사임하면 바로 총재직을 맡는다.
아베 총리는 10조엔(약 116조원) 이상의 경제부양책과 일본은행의 양적완화를 무기로 20년동안 지속한 디플레이션을 탈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아베노믹스가 일본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했다. 아베 총재의 과도한 양적완화가 일본 경제를 뒤흔들릴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 경고했다.
아베의 엔저 정책으로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지난해 11월 이후 무려 15%가량 하락했다. 엔저 정책이 일본 수출기업의 수익을 올린다는 전망에 닛케이 지수도 30%이상 뛰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상품 가격이 인상될 것이란 기대감은 기업들의 투자를 더욱 부추겨 경제는 활성화 될 것이란 장미빛 전망이 확산됐다.
그러나 이러한 메커니즘이 잘못되면 일본 경제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디플레이션 퇴치라는 목적은 다수가 인정하지만 실제로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자에게 충격으로 올 수 있다. 이를 의식해 아베 총리는 재계에 임금 인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부는 그동안 막대한 부채에도 저금리 덕분에 여전히 낮은 금리로 국채를 발행해 부족한 세수를 메울 수 있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가 성장보단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를 일으키는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면 정부의 자금조달 비용도 치솟을 것이다. 아베 총리가 일본의 경제 균형을 깬다면 굉장한 위험성이 닥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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