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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낮춘 중대형 아파트에 볕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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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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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 줄고 분양가 낮아지면서 수요 늘어<br/>신도시 분양 성적도 좋아<br/>올해 신규 분양 증가세… 이달에만 3900여가구 분양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주택시장에서 지난 몇년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던 중대형 아파트에 봄볕이 들고 있다.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가격마저 많이 떨어지자 찾는 수요자가 서서히 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올해는 공급 물량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도시에 공급된 중대형 아파트가 좋은 분양 성적을 거두자 건설사들이 미뤄왔던 분양을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신도시 분양시장서 중대형 인기…신규 물량 늘어

4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이달 경기도 동탄2신도시와 판교신도시 등 주요 알짜 지역에서 나오는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물량은 3935가구에 이른다.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에서는 롯데건설이 A28블록에 '동탄롯데캐슬 알바트로스' 1415가구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101㎡ 976가구, 122㎡ 430가구의 중대형과 펜트하우스 10가구로 이뤄졌다. 대원도 3차 동시분양에서 대원칸타빌 2차 714가구(전용면적 84~135㎡)를 내놓다.

3차 동시분양과는 별도로 이달 말 포스코건설이 동탄2신도시 A102블록에 공급하는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도 중대형 단지다. 전용면적 84~131㎡ 874가구로 구성됐다.

판교신도시에서도 중대형 물량이 선보인다. 이달 분양 예정인 판교 알파돔시티 주상복합아파트는 총 931가구가 전용면적 96~203㎡의 중대형으로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신도시 중대형 분양이 성공을 거둔데 따른 반향이다. 지난해 11월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서는 전체 물량의 40% 가량이 중대형으로 구성됐지만 수요자가 대거 몰렸다.

한화건설의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는 소형을 제외한 전용 101~128㎡가 1104가구 모집에 1987명이 청약 접수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원이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선보인 전용 120㎡의 경우 12가구 모집에 72명이 몰려 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8월 공급된 위례신도시 첫 민간분양 아파트인 '송파 푸르지오'도 전용 106~112㎡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됐지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가장 큰 면적인 전용 112.947㎡는 3가구 모집에 32명이 청약 접수해 10.66대 1이라는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저렴한 분양가와 공급 부족이 인기 비결

이 같은 선전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신도시라는 장점도 있지만,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많다.

송파 푸르지오의 경우 분양가는 3.3㎡당 평균 1810만원으로, 인근 서울 송파구 평균 아파트값(3.3㎡당 2197만원)보다 쌌다. 미분양 아파트들은 중대형에 대한 파격적 할인 혜택을 제공해 중소형보다 사실상 분양가가 더 저렴한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서울·경기·인천에서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은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주택은 지난해 7월 84.02%에서 올해 1월 75.4%로 8.6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한해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면서 희소성도 한층 높아졌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가 최근 10년간(2003~2012년) 서울·수도권에 공급된 새 아파트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5만922가구 중에서 전용면적 85㎡가 넘는 중대형 물량은 9208가구로 18.08%에 그쳤다.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 신도시가 대거 포함된 경기도의 경우 중대형 비율이 11.27%로 서울(43.76%)·인천(25.34%)보다 낮았다.

분양대행업체 '이삭디벨로퍼' 김태석 대표는 "최근 급감한 중대형 아파트가 향후 중대형의 희소가치를 높여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자녀들이 많은 수요자들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신도시 내 저렴한 중대형 단지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많이 몰려 집값이 급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최근 2~3년간 중대형 주택 공급 감소로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처럼 가격이 급등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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