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미래 경영 리더>삼성중공업, 상식 깨는 ‘역발상 경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4-25 16: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정상의 조선사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식을 뒤집는 ‘역발상 경영’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제도 조그마한 어부마을에 들어선 조선소는 약 396만6942m²(120만평)까지 넓혔지만 수주량이 늘어 부지는 여전히 비좁았다. 이때 생각해 낸 것이 바다 위에서 배를 짓자는 것이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물위에 떠 있는 도크인 ‘플로팅 도크’였다. 부지를 매입해 도크를 파내는 비용에 비해 훨씬 저렴한데다가 단 기간에 건조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플로팅 도크는 2001년 삼성중공업을 시작으로 국내외 주요 조선사들이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선박을 건조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블록’이다. 통상 배 한 척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t급 블록 150여개를 만들어 도크안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데, 블록의 크기를 키우면 건조기간을 줄이고 도크 회전율(하나의 도크에서 건조할 수 있는 선박의 진수 횟수)을 높여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해상크레인 2기를 이용해 세계 최대 중량인 9283t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블록을 인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02년 물 위에 떠 있는 플로팅도크와 해상크레인의 협업을 통해 3000t 이상의 크기에 달하는 ‘메가블록공법’을 개발했다. 메가블록 공법을 통해 선박 건조에 필요한 블록의 수를 10여개로 줄일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메가블록보다 2배 더 큰 6000t 이상의 ‘기가블록 공법’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생산성의 향상과 더불어 기존에 접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선박의 개발 및 건조에도 적극 나서시장을 선점했다. ‘드릴십’이 대표 선종으로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38척 가운데 58척을 수지해 이 부문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가격이 12억 달러를 넘는 극지형 드릴십은 건조 후 영하 40도의 극한 상황에서도 정상 운영되며 손색없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쇄빙유조선은 쇄빙선과 유조선을 결합한 특수 선박으로, 일반 쇄빙선같이 결빙해역에서 얼음을깨며 전진하다가, 얼음산맥에 막힐 경우엔 추진기를 반대로 돌려 후진하는 양방향 쇄빙운항이 가능하다.

한편 2008년 삼성중공업이 처음 개발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LNG-FPSO)는 천연가스 생산, 액화 및 저장기능을 갖춘 신개념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이 쉘사로부터 수주한 세계 최대 LNG-FPSO는 길이 488m, 폭 74m, 높이 100m에 자체 중량만 20만t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성과들이 ‘변화에 맞춰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선도해야한다’는 기치 아래 다양한 분야에 먼저 도전함으로써 얻은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