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중·장년층의 새로운 인생 2막 준비로 각광

아주경제 이성진 기자=한국폴리텍대학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터닝포인트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정년 60세 연장법’이 가결되고 이른바 전후세대 또는 베이비부머로 일컬어지는 중·장년층의 퇴직과 실직이 고령화시대의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폴리텍대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

1970년대 고 박정희대통령 시절 중화학공업육성과 경제부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폴리텍대학의 효시인 직업훈련원은 직업전문학교, 기능대학을 거쳐 오늘날 전국 34개의 캠퍼스가 있다.
인문을 숭상하고 이공계를 기피하는 우리나라 풍조에 따라 초창기 직업전문학교나 기능대학시절에는 대부분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극빈층의 자녀나 공업계나 실업계 출신들이 진학했으나, 최근 한국폴리텍대학이 취업이 잘되는 대학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명문이라는 대학졸업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제2의 도약을 꿈꾸며 대거 지원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학장 강희상)의 경우 올해 입학생 560여명 중 45%가 넘는 256명이 전문대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며 특히 미래신성장학과로 개편된 스마트전기과나 LED응용전자과의 경우 대졸자들이 대거 지원해 아예 1개 학급을 대졸 이상 고학력자로만 편성하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건강관련식품회사 지사장을 운영하며 아담문학과 한빛문학으로 문단에 등단한 현역 시인 황정호 씨(51),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융업에 다년간 근무하다 퇴직한 강모 씨(51)등 이른바 명문대 출신의 베이비부머 세대 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 이명국 씨(54), 이유희 씨(56)등은 30여년간의 오랜 군생활을 전역하고 인생 2막을 폴리텍에서 준비 중이며, 여성들이 기피하던 특수용접과에도 서강대 대학원 출신의 여성이 응시하는 등 특수용접과에만 5명의 여성이 입학했다.
직업에 더 이상 남성과 여성의 영역이 없어지고 있으며 입학경쟁률도 지난해 평균 2:1에서 올해 510명 정원에 2,109명이 응시해 4:1이 넘었다.

강희상 학장은 이러한 현상을 “미래사회에 대한 고용불안과 상대적으로 짧은 화이트칼러 계열의 정년, 그리고 상대적으로 평생직업으로 유지할 수 있는 고급기술에 대한 기대, 폴리텍대학만의 기업전담제를 통한 현장실무위주의 맞춤교육, 교수별 소그룹지도 그리고 소위 크로스 오버(Cross-over) 라는 융합형 인재양성을 통한 전국최고의 취업률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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