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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페이스 광고 영상 [사진제공=넥슨] |
# 의류 브랜드 베이직하우스는 배우 고창석, 방송인 김제동, 가수 조정치를 자사 모델로 발탁했다. 그동안 베이직하우스를 거쳐간 모델이 강동원, 현빈, 원빈 등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기용이다. 일부 우려와 달리 베이직하우스 가오닉 라인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올랐다.
소비시장에서 관행을 깬 '파격 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이 기존 상식을 깨는 파격 모델 일명 '개성 모델'이 시장의 사랑을 받으며 히트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과거에도 개성 모델을 발탁한 시도는 있었다. 한국후지필름이 2년 전 자사 인스탁스의 모델로 가수 UV를 기용했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고 판매량에 타격을 받았다. 한국후지필름은 서둘러 송중기·유아인으로 모델을 교체했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 소비시장이 개성 있고 친근한 모델에 눈길을 돌리면서 개성 모델 전성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넥슨은 올 상반기 야심작 '워페이스'의 모델로 푸른거탑 출연진을 발탁하는 파격을 택했다.
푸른거탑 출연진이 스스로 밝힌 것처럼 그동안 게임업계는 남성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걸그룹이나 여성 방송인들을 주로 모델로 기용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서든어택' 모델로 활동한 미스에이의 수지다. 그러나 넥슨은 전원 남성으로 구성된 푸른거탑 출연진을 자사 게임 모델로 기용하는 모험을 택했다.
넥슨의 모험은 개그맨 김재우, 정진욱 등 친근한 푸른거탑 출연진을 통해 워페이스가 시장에 안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넥슨 관계자는 "워페이스는 현재 평균 접속률 150분대를 유지하며 FPS게임으로는 높은 수치의 플레이 타임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PC방 순위에서도 오픈 이후 평균 3위(게임트릭스 4~6월 평균·동일 장르 기준)를 유지하며 인기 FPS게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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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하우스 오가닉 라인 모델 중 한명인 방송인 김제동. [사진제공=베이직하우스] |
황태영 베이직하우스 상무는 "김제동, 고창석, 조정치는 각자의 분야에서 진솔한 매력을 뽐내고 있어 베이직하우스의 오가닉 라인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며 "즐거운 방법으로 촬영된 이번 영상은 독특한 패션 브랜드의 광고로 고객과 유쾌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배우 원빈·강소라가 전체 라인 모델로 활동했을 때보다 매출도 상승했다. 베이직하우스 관계자는 "오가닉 라인의 제품 특성상 친근하고 포근한, 좋은 느낌의 모델을 선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번 모델을 선정했다"며 "지난해 대비 매출이 약 20% 정도 상승했다"며 "이번 모델 선정이 성공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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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위메프 광고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개성 모델은 효과도 크지만 활용방식에 따라 부작용도 존재한다. 일례로 위메프는 김슬기를 활용한 광고로 이득도 취했으나 경쟁사인 쿠팡의 전지현·송중기 광고를 노골적으로 패러디해 업계와 소비자로부터 상도덕을 어겼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자신과 거리감을 가진 스타보다는 이웃사람 같은 모델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며 "각박한 현실에서 광고에서만이라도 자신과 비슷한 삶 또는 이미지를 찾으려는 현상이 개성 모델 선호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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