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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 100년만에 발굴… 일제강점기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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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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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일제강점기 때 조선신궁 건립(1918~1925)으로 일부가 철거되고 땅속에 묻혔던 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이 100년만에 발굴됐다.

서울시는 지난 6월 남산 회현자락 3단계 정비사업 구간인 중앙광장 일대 발굴에 들어가 최근 한양도성 유구를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2009년부터 한양도성 복원을 위한 3단계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해 1단계로 힐튼호텔 앞 아동광장 일대 성곽(84m)에 이어 작년 백범광장 성곽 245m 2단계 일정을 각각 마쳤다.

3단계는 중앙광장 일대(교육정보연구원~분수대~구 식물원터) 약 448m 구간이다.

이번 발굴된 한양도성 유구는 성곽 추정선 12개의 시굴조사 지역 중 우선적으로 착수한 분수대 근처 세 곳에서 모두 확인됐다.

시굴조사로 파악된 기저부와 성체는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지표면으로부터 3m 깊이에서 4~5단 또는 6~7단이다. 유구의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축성 시기나 학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향후 전면 발굴 및 전문가 연구 검토를 거쳐 밝혀낼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발굴이 한양도성의 정비 방향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긍정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경성·용산시가도(1912) 등 기록으로만 있고 잊혀졌다가 100년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시굴조사로 한양도성 옆에 조선신궁 잔재로 보이는 특이한 콘크리트가 확인, 회현자락 구간이 침략에 따른 인류문화훼손 과정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적인 장소로 유네스코 등재시 완전성(Integrity) 입증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3단계 구간의 발굴을 올 연말까지 마치고 출토된 유구의 보존·정비는 2014년 2월까지 각계 전문가 자문과 검토 뒤 설계를 완료, 2014년 사업 착수, 2015년 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발굴은 일제에서 신궁건립으로 한양도성을 대규모 훼철한 역사적인 장소인 만큼 그 의의가 남다르다"며 "아픈 역사지만 확인된 유구를 보존·정비해 국민들의 바른 역사관과 애국심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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