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동차유통협회의 뤄레이(羅磊) 부사무총장은 이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자동차 수입업체들을 상대로 최저 판매가를 지정하는 등 시장 담합을 했는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동차유통협회가 발개위의 조사를 지원하고자 작년부터 수입자동차 판매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유통협회가 조사하는 자료는 판매가격, 이윤율, 판매량 등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수입자동차 판매가격이 유럽이나 미국 등 제조사 소재 지역보다 크게 비싼 데 불만을 품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이런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자 담합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일부 유럽산 자동차의 경우 중국 판매가격이 유럽 가격의 두배 정도로 높다며 폭리 및 담합의혹을 제기했다. 신화사는 아우디와 BMW를 지목해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외국 자동차 회사는 중국에서 수입제품 가격이 비싼 것은 각종 세금과 유통체제에 근본원인이 있다며 이번 수입자동차 담합조사는 분유와 제약업체에 이은 ‘외국 회사 때리기’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차 수입관세는 25%에 이르며 여기에다 17% 부가세 및 소비세 등이 적용돼 세금이 수입차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 된다. 중국에서는 고급차량 뿐 아니라 유명 상표 화장품, 가방, 의류, 시계 등의 사치품들은 해외시장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비싼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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