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방송 정순영 기자=차기 전투기 사업 대상에 미국 보잉사의 사일런트 이글이 유력해지자 전문가들은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연평도와 천안함 사건 이후 선제공격이 가능한 록히드마틴의 F-35A와 같은 스텔스기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록히드마틴의 F-35A의 경우 지난 이명박 정부 때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력기종으로 일찌감치 점찍어둔 전투깁니다.
최신 성능은 물론 전작전권 환수 연기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과 맞물려 미 정부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12년 정권 말에 들어서 차기전투기 사업 기종선정을 급하게 서둘렀습니다.
10개월 안에 기종선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야당의 반발과 대선주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속에 일정을 연기한 것입니다.
당시 박근혜 대선후보 역시 차기 전투기사업의 무리한 진행에 문제가 있다며 다음정권에 사업을 넘겨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업 관계자들 역시 비리 등의 문제로 차기정권의 청문회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명박 대통령은 투명성을 거론하며 기종결정을 유보했습니다.
이렇듯 F-35A를 둘러싼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는 이유에는 방위사업청의 사업추진 태도역시 한몫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입찰 가격조차 제시하지 못하는데다 성능테스트 또한 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찰에 참여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18일 입찰 막판에 탈락된 유럽 EADS사의 유로파이터 역시 한미간 잔치에 들러리선 격이 아니냐는 평갑니다.
일부에서는 결국 F-X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분석입니다.
9월 중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사일런트 이글이 단독 상정된다 하더라도 위원간의 이견 속에 예산을 늘리거나 구매대수를 줄이는 등 F-35A에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란 겁니다.
한미 간 이해관계와 남북분제가 맞물린 시점에서 한국전에 최적화된 차기전투기 사업 선정을 놓고 관계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아주방송 정순영입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