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020년 하늘이 열린(開天) 오늘, 경찰 버스 차벽으로 꽉 막힌 광화문에서는 오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한 불심검문이 온종일 벌어졌다”며 이렇게 밝혔다.
배 원내대변인은 “‘왜 여길 지나느냐. 신분을 밝혀라. 차에 왜 태극기가 있느냐’ 며 경찰들이 시민들을 붙잡아세워 이른바 수색을 했다는 믿기 힘든 언론 보도들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관이 범죄를 저질렀거나 저지를 것으로 상당히 의심되는 자에게 검거와 예방 등을 목적으로 불시에 행하는 ‘불심검문’이 대명천지, 2020년의 광화문 네 거리에서 자행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광화문 집무실을 공약하며 ‘소통의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부산 피웠던 문재인 정부의 광화문, 바로 그 곳에 경찰 버스 차벽으로 가로막힌 독재의 그림자가 섬뜩하게 드리웠다”며 “문재인 정부는 대단히 잘못 가고 있다”고 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를 차용, “정부에 대한 국민의 비판과 질책에 귀를 닫은 껍데기 민주주의는 가라. 가짜 민주주의 세력은 가라. 사람이 먼저인, 진정 국민을 아끼는 알맹이만 남고 10월의 광화문 광장에 불통의 철벽을 두른 껍데기들은 제발 가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아침부터 검문소 90곳을 설치해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차량을 검문하는 한편 세종대로 일대에 차벽을 세우고 경찰력을 골목 곳곳에 배치해, 집회 참가자 집결을 원천 봉쇄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1가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 부근에서 도심 집회를 시도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막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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