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지난해 12월 20일 발표한 '부산지역 다문화가족 자녀 적응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보고서 분석 결과를 내놨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산의 다문화 학령기 자녀는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학교성적 수준이 낮다고 인식하고 한국에 사는 것에 대한 만족도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에 머무를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의 비율도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학령기 다문화 가족 자녀 포용적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21% 감소한 반면, 다문화 학생 수는 240%가 증가하면서, 지난 해에는 다문화 학생이 전체 학생의 3%를 차지하는 등 학교생활 적응과 지원방안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통계자료 분석 결과, 다문화 가족 자녀는 부산이 11872명으로 전국 17개 지자체 중 8번째로 많다. 그리고 이 들 중 학령기에 해당하는 만7세부터 만18세까지 자녀는 6376명으로 부산 다문화 가족 자녀의 절반이 넘는 53.7%이다. 하지만 2020년 기준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이 부산은 2.1%로 17개 지자체 중 4번째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결과는 다문화 학생들의 학업중단률이 타 도시에 비에 높다는 분석이다. 중학생의 경우 다문화 학생의 학업중단률이 일반 학생의 1.9배에 달하고 있는 등 학교급에 관계없이 다문화 학생의 학업중단률이 일반 학생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조사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부산 다문화 학생 대상 설문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학교생활의 경우 학교생활 적응(82.3%), 열심히 할 경우 좋은 성적 기대(81.5%), 학교생활 필요 정보 전달(76.0%), 학교생활 필요시 도움(74.6%), 학교 수업 내용 이해(65.2%)의 순으로 긍정적 인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에 머무를 때 일상생활 어려움이 없는 비율은 62.1%인 가운데 돌봄 및 도움을 주는 사람의 유무 비율은 초등학생 61.9%, 중학생 58.5%, 고등학생 31.1%로 학교급이 높을수록 낮게 나타났다. ‘한국태생, 한국생활’ 다문화 자녀의 78.4%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한국생활 만족도의 경우 5점 척도기준 초등학생 4.44점, 중학생 4.30점, 고등학생 3.92점으로 학교급이 높을수록 낮게 나타났다.
연구보고서는 다문화가족 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족영역에서 다자녀로 지원 대상 범위 확대 등 4개 방안, 학교영역에서 중‧고등학생 학습지원체계 구축 등 3개 방안, 사회영역에서 다문화가족 청소년 이용 프로그램 확대 등 6개 방안을 제시했다.
최청락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은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지원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미취학자녀 대상의 돌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학령기 자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할 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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