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수입은 늘었지만 국산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을 보면 올 1분기(1~3월) 제조업 국내 공급 지수는 107.4(2015년=100)로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 공급 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실질)이다.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금속가공,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국산 공급은 1.4% 줄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이 국산 공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올 1분기 중국에서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면서 자동차 협력업체가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이로 인해 관련 부품 생산이 줄고, 국내에서 생산돼 출하하는 자동차 공급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 공급은 전자제품,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 시스템 반도체나 D램 등 반도체 수입이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 빈 과장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같은 경우는 완성품이 아닌 상태에서 수입한 뒤 조립과 포장 과정을 거쳐 다시 수출하는 작업을 많이 하는데, 이 과정에서 중간재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 제품을 최종재와 중간재로 나눠보면 최종재는 0.6% 감소한 반면 중간재는 3.1% 증가했다. 특히 최종재 가운데 소비재는 의약품, 상업 인쇄 등이 늘어 2.9% 증가했고, 자본재는 웨이퍼 가공 장비, 컨테이너선 등이 줄어 5.8% 감소했다. 중간재는 시스템반도체와 D램 등이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9.2%) 등의 공급은 감소했으나, 전자제품(13.0%), 전기장비(7.4%) 등은 증가했다.
올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8%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최종재 수입점유비는 33.9%로 전년 동기대비 1.2%포인트, 중간재는 29.0%로 3.2%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인쇄·기록매체(30.5%), 기타운송장비(26.1%), 나무제품(35.1%) 모두 1년 전보다 수입점유비가 올라갔다. 반면 의료정밀과학(49.8%)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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