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대통령이 ‘멕시코만’ 지역 이름을 ‘미국만’으로 일부 표기하기로 한 구글을 상대로 원상복구 요구와 함께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아침 기자회견에서 “구글이 미국 내 (온라인) 지도 사용자에게 미국만으로 표기하는 등 부정확한 명칭을 바로잡지 않으면, 구글을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영토 일부의 지리적 영역 명칭 변경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한을 구글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법적 조치를 취하기 전 구글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달 20일에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꾸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잘못된 것”이라며 “미국을 멕시코 아메리카라고 부르자”고 맞대응했다. 그가 제시한 1848년 이전 고지도를 보면 당시 멕시코는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현재 미국 영토의 3분의 1 가량을 점령하고 있었다.
구글은 구글맵 멕시코 내 이용자에게는 계속 멕시코만으로 표기되지만 미국 내 이용자에게는 미국만으로 변경되고, 제3국에서는 멕시코만과 미국만을 병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글은 정부 공식 자료에서 이름이 변경되면 이를 적용하는 관행에 따라 미국 내 사용자를 위해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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