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호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완만하고 일시적으로만 물가를 올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트럼프발(發)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연준 내 다수 인사들과 다른 견해로, 관세정책이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는 입장으로 이해된다는 게 FT 설명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3차례 연속 이어온 기준금리 인하 행진을 멈추고 지난달 4.25~4.5%로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미국은 경제 성장세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이 당분간 금리 동결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월러 이사는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없다”며 “기업들이 연초에 가격을 인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향후 인플레이션이 몇 분기 동안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월러는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불확실하지만 이에 맞춰 금리 결정을 무기한 보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정책 마비의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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