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5611건으로, 토허제 재지정 발표 직후인 20일(6808건)보다 1196건(1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7447건에서 6436건으로 13.6% 감소했다. 강남구와 용산구도 각각 8.4%, 9.2% 줄며 전반적인 매물 감소세가 뚜렷했다. 토허제 재지정 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관망세로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3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지만, 1주일 전(0.25%)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0.14%포인트(p) 급감했다.
특히 3월 셋째 주 0.79% 상승을 보였던 송파구는 0.03%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하면서 지난해 2월 첫 주 이후 58주 만에 하락했다.
다만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향후 대출 규제 강화 등을 고려할 때 서울 집값이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로 한 달 새 6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7월 7p 오른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한 달 만에 6p 오르면서 기준선 100을 넘은 것은 물론, 2003~2024년 장기 평균인 107에도 근접했다. 집값 상승론이 하락론보다 우세해진 것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책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서 단기간에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인데 공급 부족과 이로 인한 전셋값 상승 등 집값 상승 요인은 여전하다"며 "강남권 주변 지역과 수도권으로의 풍선효과는 물론, 부동산 규제가 더 강해지기 전에 의사결정을 하려는 수요가 '똘똘한 한 채'로 몰리면서 결국 핵심지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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