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주말 포함해 5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지만 직원들 월급을 주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르바이트생 수당을 맞추는 게 어려워 내가 일하는 시간이 오히려 더 많다"고 힘든 현실을 전했다.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광화문 식당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점심시간마다 손님들로 늘 붐비고 있지만 인건비가 부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B씨는 "이번 달부터 가게를 찾는 손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최저임금도 오르면서 종업원을 줄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월 60시간 이상 일하는 직원은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보험료도 같이 인상되는데 점주 입장으로서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22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최저임금심의위원회 전원회의가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다. 90일간의 최저임금 심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노동계는 인상을,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현 국면에서 최저임금을 또 올리면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에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방과 수도권은 워낙 차이가 극심한 상태기 때문에 차등 적용은 크게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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