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언론 기사를 통해 한 양떼목장이 7월 중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에 성공적인 개장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기사에 따르면 대성목장은 몇 년 전부터 양떼목장 관광지를 준비해 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뉴질랜드 직수입 관상용과 육용종 양 발레, 미니돌, 서포크, 폴도셋, 텍셀, 사우스다운과 염소 자넨, 보어 등 희귀하고 고급스러운 품종을 전시한다.
기사를 읽은 나는 “이거다”하며 손뼉을 쳤다. 이 지역은 자연과 역사, 휴식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힐링 명소다. 화악산 깊은 골짜기에서 발원해 마을의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며 옛이야기를 전하는 풍부한 수량의 삼일계곡, 여기에 마을 주변을 감싸 안은 울창한 수림과 짙푸른 숲은 마을 주변 풍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우리나라와 유럽의 목장들은 대부분 넓은 초원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삼일리는 화악산 북쪽 자락으로 이어진 깊은 산과 계곡 등 천혜의 자연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봄과 여름엔 푸른 초원, 가을엔 단풍, 겨울에는 눈 덮인 설경이 자아내는 분위기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삼일리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드문 양 사육의 최적지이다.
하지만 사계절을 품은 자연휴양림도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논의되는 소멸 위기 위험지역이다. 경제 디딤돌이었던 군부대 해체 등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은 마을 소멸 위기에 속도를 더욱 붙게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드문 양 사육 최적지 삼일리의 양떼목장이 가져올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
양떼목장은 지역경제를 다방면으로 견인하는 관광·교육·문화에서 드러나지 않은 속에 숨어 있는 힘이다. 삼일리에 개장하는 양떼목장 역시 한해 수십만 명이 찾는 화천군 주요 관광 거점으로서 성장잠재력은 충분하다. 이러한 관광지는 음식점, 카페, 숙박업 및 농산물 소비가 함께 활성화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된다. 따라서 양떼목장에서 지방 소멸의 위기를 돌파할 실질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첫째, 양떼목장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먼저 양 산업은 가공, 유통, 판매, 마케팅, 교육 등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원을 제공함으로써 인구유입과 정주 환경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둘째, 양떼목장을 관광산업과 연계하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양 축제, 치유센터, 양 먹이주기, 가족·어린이 대상 체험 프로그램, 양모가공 체험, 양고기 요리 체험 등 농촌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면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외부 관광객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
셋째, 국내 최초의 국내산 양고기를 활용한 브랜드화 전략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양모는 의류나 생활용품 원료로 널리 활용할 수 있으므로 부가가치 창출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떼목장이 자리를 잡은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는 매우 아름답고 역사적인 배경도 풍부한 곳이다. 이런 자연환경과 양 산업을 결합해 슬로시티 혹은 웰빙시티, 웰빙 헬스 리조트 등 새로운 개념의 마을로 재탄생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떼목장의 기획부터 개장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여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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