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트럼프가 한국인 美에 계속 남으라 권해 귀국 지연돼"

  • 루비오, 조현 면담서 구금 한국인 귀국 지연된 '美측 사정' 설명

  • 趙 "우리 국민 놀라고 지친 상황…일단 귀국 후 다시 美 오겠다"

  • 트럼프, 신체속박 없이 호송 지시…현지시간 11일 정오 이륙 전망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과 조현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과 조현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의 귀국 절차가 늦어지게 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의 귀국 대신 미국에 계속 남을 것을 권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구금된 한국인이 이날 출발하려다 돌연 연기된 '미국 측의 사정'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면담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전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기 때문에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미국도 우리 의견을 존중해 (구금 한국인이)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측 사정이 구금 시설에서 귀국 전세기가 대기 중인 공항까지 호송하는 과정에서 수갑 등을 채우는 것에서 내부 이견을 보였다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에서 강력히 요청한 대로 수갑 등의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국을 배려한 것은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정상 간 깊은 유대가 바탕이 됐고, 우리 정부가 구금사태에 대해 일관되게 입장을 밝혀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외교부는 조지아에서 구금돼 있는 우리 국민이 석방돼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미측과 계속 긴밀히 협의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기는 11일 정오 이륙해 한국으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1일 새벽 2∼4시께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서 출발해 전세버스를 나눠 타고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들을 태우기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 KE2901편은 10일 오전 10시 9분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대한항공 측은 협상 진행 상황 등을 지켜보며 구금된 이들이 풀려나는 대로 이륙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