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는 어울리는 작품을 정말 잘 찾아.”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비틀쥬스를 택한 배경에는 이같은 세간의 평가가 일부 작용했다. 그는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비틀쥬스로 답하고 싶었다.
김준수는 23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해온 것들과 결이 달라서 비틀쥬스를 선택한 점이 있다”며 “도전 정신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어울리는 역할을 잘 찾는다’는 말이 늘 따라 붙었어요. 그런데 모든 작품이 제겐 도전이었거든요. 드라큘라든 토드든 작품을 시작할 때는 ‘어울리지 않는다’란 말을 들으며 시작했죠.”
평가가 달라질 때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씁쓸했다. "'내가 잘 했나보다'라고 좋게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까지 내가 이 소리를 들어야하나'란 생각도 들었어요."
'안 해본 것', '다른 것'을 찾아 나선 이유다. 그렇게 김준수는 비틀쥬스 무대에 서게됐다. "캐스팅 발표 당시만 해도 다들 의아해했죠. 사실 저 역시 반신반의했어요. 발표 직전까지도 매일 마음이 바뀔 정도로 고민이 컸죠. 결과적으로 지금은 너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김준수표 비틀쥬스'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내려놓았다. 다만, 자신과 완전히 동떨어진 결은 연출진과 논의를 거쳐 조율했다. 무작정 변신하기보다는 자신의 색을 입히는 데 방점을 찍었다.
"'금쪽이'처럼 뭘 몰라서 떼 쓰고 앙탈 부리는 느낌으로 표현하면 제 나름의 경쟁력이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아무리 익살스럽고 기괴한 표정을 지어도 성화 형(정성화)을 이길 자신이 없었거든요. 나만의 캐릭터의 매력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공연을 앞두고 압박감도 상당했다. 대사를 외우지 못한채 무대에 오르는 악몽을 꿀 정도였다."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들이 너무 많았죠. 섹슈얼한 대사나 욕도 있어요. 템포도 중요하고요. 다다다닥 속사포처럼 나와야해요."
자다가 일어나도 '큐'하면 곧바로 대사가 나올 수 있도록, 생각을 안 해도 대사가 줄줄이 이어지도록 준비했다. "그렇게 해야만 애드리브도 중간중간 섞을 수 있어요. 신경을 더더욱 썼죠."
관객들 반응에 달리 쓸 수 있는 리액션도 2~3개씩 준비했다. 예컨대 누구의 눈에도 띠지 않는 비틀쥬스를 자칭 “김준수 옆을 지나가는 네 남친 같은 존재”라고 표현할 때 관객의 반응에 따라 '좋아?' '좋댄다' 식의 여러 경우의 수를 준비했다.
그러나 치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팬들의 반응이 가늠이 안 됐다. 첫 공연 때 그의 애드리브에 관객들이 빵터지고 나서야 '좋게 평가받겠구나'하고 안도했다. "관객들이 웃을지 말지 고민하면 어쩌나 등의 걱정이 있었죠. 그 어떤 것보다 첫 공연하고서야 마음이 후련했어요."
비틀쥬스는 이제 그에게 '애착 캐릭터'다.
"제가 참여한 작품의 모든 캐릭터를 다 애착한다고 말할 수 없어요. 또 하고 싶은 캐릭터도 몇 없고요. 정말 반도 안되죠. 그런데 비틀쥬스는 그 안에 들어요. 지금까지 한 작품이 10개 정도인데, 톱5 안에 든다고할까요."
한편, 뮤지컬 비틀쥬스는 팀 버튼 연출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공연은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3월 22일까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