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애플 앱스토어의 전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최정상 자리에는 클로드(Claude)도, 제미나이(Gemini)도, 챗GPT(ChatGPT)도 아닌 '버블 포 스타쉽(bubble for STARSHIP)'이 이름을 올렸다.
소셜 네트워킹 부문에서도 1위였다. 같은 디어유 서비스인 JYP·큐브 버블 앱과 SM의 리슨(Lysn)은 순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공룡들의 생성형 AI 앱을 모두 제치고, 프라이빗 메시지 구독 서비스 앱이 1위를 차지한 이 기이하고도 뜨거운 현상의 중심에는 바로 배우 이광수가 있다.
안녕?
1일, 배우 이광수가 버블 서비스를 개시하며 보낸 아주 평범한 첫 마디였다. 하지만 이어진 그의 행보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아", "아아", "아아아아", "여보세요?"라며 연달아 메시지를 쏟아내더니, 급기야 "나 이거 중독인가 봐. 어쩌지", "아, 못 참겠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소통 방식도 유쾌함을 자아냈다. 자신의 상태에 따라 프로필 사진을 수시로 바꾸며 실시간으로 팬들과 일상을 공유했다. 지난 주말에는 절친 도경수의 콘서트장에 방문했다가 공연 도중 못 참고 몰래 버블을 보내는 모습이 팬들의 카메라에 포착되어 커뮤니티를 폭소케 하기도 했다.
출근하기 싫다는 팬에게는 "넌 지금 대학생들의 꿈", 학교 가는 게 실화냐는 학생에게는 "넌 지금 유치원생의 꿈", 그럼 취준생은 어떻게 하냐는 하소연에는 "넌 지금 꿈이 없는 사람들의 꿈"이라며 뼈 때리는 유쾌한 명언을 남겼다. 졸업과 취업 때문에 불안하다는 팬에게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불안과 초조를 불안해하지 마세요"라고 덤덤한 위로를 건네다가도, 양치하기 전 떨린다는 팬에게는 "시작만 떨리지 막상 시작하면 아무것도 아니야"라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
이 대화는 캡처로 X(옛 트위터)를 타고 퍼져나갔다. "이광수 버블 혜자다", "10월에 가장 잘한 소비=이광수 버블"이라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그동안 버블 팬들 사이에서는 구독하는 아티스트가 메시지를 자주 보내지 않아 돈이 아깝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광수의 버블이 더 큰 환영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버블은 디어유(DearU)가 운영하는 구독형 팬 플랫폼이다.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받고 답장도 보낼 수 있다. 이용료는 앱 내 결제 시 월 5천원, 웹사이트에서 결제하면 4천500원이다. 디어유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0곳 이상의 소속사, 720명 이상의 IP가 참여하고 있고, 올해 2분기 평균 구독 수는 197만명이다.
주가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디어유 주가는 1만8980원으로 52주 최저가(1만6680원)보다 13.8% 높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입점 효과를 거론하는 반응이 나왔다. 종목 토론방에는 "이광수 버블 입점효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6일에는 "디어유는 광수에게 큰 절해야 한다"는 글도 있었다.
다만 52주 최고가(4만5850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58.6% 낮다. 최근 주가 반등에는 지난달 29일 공시한 15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입점 효과가 구독자 수와 실적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4분기 실적이 나오는 내년 초에야 가늠할 수 있다.
앱스토어 1위 역시 하루의 기록일 수 있다. 다만 "안녕?" 한마디로 시작한 이광수의 버블이 구독 서비스에서 '소통'이 무엇인지 되묻게 하고 있다는 점은 짚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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