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뛴다] LGT "실속 다지며 성장 추구"

  • KT-KTF합병 양극화...4G시장 '올인' 정면 돌파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이동통신 시장 1, 2위인 SK텔레콤과 KTF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 만년 꼴찌인 LG텔레콤이 '실속'을 다지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남용 전 사장의 갑작스런 퇴진으로 정일재(사진) 사장이 취임한 이후 LG텔레콤은 지나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고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제휴 마케팅 등 서비스 경쟁에 집중해 매년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 사장 취임 첫 해인 2006년에는 매출 3조9000억원 가입자수 701만명이었으나 2007년에는 매출 4조5855억원 가입자 780만명, 2008년에는 매출 4조7980억원 가입자수 821만명을 기록해 포화된 이통시장에서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과 KTF가 그동안 지나친 마케팅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과는 반대의 결과다.

정 사장은 SK텔레콤과 KTF가 출혈경쟁에 나서고, KT-KTF 합병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오즈(OZ)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을 내세워 한때 가입자 순증 1위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LG텔레콤의 '실속 경영'은 앞으로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KT-KTF 합병으로 통신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2강 1약이 더욱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기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합병 KT와 SK텔레콤이 이통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설 경우 LG텔레콤은 1, 2위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 사장이 사활을 걸고 저대역 주파수 확보와 4G(4세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지만 양강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탄력을 받기는 힘들다.

정 사장은 저대역 주파수 확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 KT에 주파수 재분배 제한을 요구했다가 방통위 상임위원이 "합병과 주파수 배분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반문하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책적인 면에서 반영이 되기를 기대한 것 뿐"이라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LG텔레콤은 '실속 챙기기'에 성공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정 사장은 앞으로 KT와 SK텔레콤으로 양분화되고 있는 통신시장에서 실속만 챙길 것이 아니라 LG텔레콤의 파이를 키우는데 더욱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텔레콤이 3G(3세대) 서비스가 부재한 상황에서 주파수 확보를 통해 4G 시장에서 꼴찌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큰 그림을 그리는데 '올인'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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