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초 국내 두 번째로 일관제철소 시대를 여는 현대제철에 대해 포스코가 미묘한 입장을 드러냈다. 겉으로는 의식하지 않는 듯하지만, 내심 경쟁을 느끼고 있었다.
14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 황은연 마케팅전략실장(상무)은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진출로 인한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쟁자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국내 생산 능력이 늘어난다고 해서 우리가 시장 주도권을 상실한다거나 수익성이 줄어든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 상무는 “후판의 경우 동부제철이 150만t, 현대제철이 150만t, 포스코가 200만t(설비능력상) 등 약 500만t이 늘어난다”며 “크게 보면 저희들이 원래 수입이 많았던 품목인 열연후판과 열연은 내년도 국내 자급률이 높아져 중국 수입재에 대항하는 형식이 될 것 같다. 후판 역시 정상조업도를 감안한다면 내년 한해는 크게 서로 다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그동안 제품의 품질이나 원가, 신제품 개발로 도화선을 지피는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이를 강화할 것”이라며 “수입재가 많이 들어오고, 국내생산이 늘어나면서 수출선을 확대해야 하는 것은 필연이다. 내년에 수출을 더 한층 강화해 영업일선에 문제가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훈기·이정화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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