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공동체, 민족주의 극복이 열쇠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위해서는 민족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한일의원연맹 주최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제3회 한일국회의원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민족주의를 극복하는 게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의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북아 정세의 변화와 신 한일관계의 모색'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한·일 양국에서 정계와 학계, 언론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21세기 새로운 한일관계를 중심으로 일본 새 정부의 아시아 중심 외교, 북핵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는 개회 축사에서 "일본의 새 정권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과 기대가 무척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앞으로도 긴밀히 공조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위한 논의의 폭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손열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일본이 지역공동체 추진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닫힌 민족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며 "한국도 민족주의와 자기중심적 사고로부터 탈피해 공동체 구상을 국가적 이익보다는 동아시아 전체의 정의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선결조건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꼽았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이 포용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민주당의 가와카미 요시히로(川上義博) 중의원 의원 역시 "일본이 단일민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동체 건설을 위해서는 다민족·다문화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재일 한국인을 포함한 일본의 영주 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가자마 나오키(風間直樹) 참의원 의원은 "동아시아의 경제적인 통합은 향후 10~20년 안에 가능하다"며 "유럽연합(EU)은 50년이 필요했지만 아시아는 3분의 1의 시간으로 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krik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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