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투자 증가가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운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LG경제연구원 정성태 책임연구원은 ‘외국인 채권투자, 금융시장의 잠재적 교란 요인’보고서에서 “외국인이 주로 투자하는 국채 만기가 3, 6, 8, 9, 12월에 집중돼 이 시기에 투자금을 회수한 외국인들이 빠져나가면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은 2006년 말 4조6000억원에서 지난 1월 말 56조4000억원으로 3년만에 12.3배 급증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비록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와 통안증권이 전체 잔액의 7~9%에 그치지만, 금융위기 때 처럼 주식과 채권에서 투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금리와 환율이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 투자자가 채권에 투자할 때 맺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계약을 맺기 때문에 채권 대량 매각 시 CDS 프리미엄(가산금리)가 급등하면 불안감이 가중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증시의 각종 채권관련 지수 편입 등으로 외국인 채권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는 장기금리 상승폭을 낮춰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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