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외산폰 공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출시가 확정되거나 거론되고 있는 스마트폰 중 대부분이 외산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국내 도입된 애플의 아이폰으로 1차 공습을 받았던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국내ㆍ외 휴대폰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에 잇따라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까지 알려진 총 13종 중 8종이 외산 스마트폰이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이 출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은 5종에 불과하다.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를 위해 외산 스마트폰 도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제조사가 아직까지 아이폰을 능가하는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이통사들이 외산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일반 휴대폰 시장의 경우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외산 휴대폰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국내 제조사들이 이렇다할 히트폰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어 외산 제품의 공습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SK텔레콤의 외산 스마트폰 도입이 눈에 띈다.
지난해 KT가 단독으로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에 도입, 현재까지 50만대 이상을 팔며 재미를 보자 이에 자극을 받은 SK텔레콤은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를 위해 해외 유력 스마트폰 도입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달에는 삼성전자가 첫 안드로이드폰인 '아처'를 출시하고 팬택도 처음으로 안드로이드폰인 '시리우스'를 통해 스마트폰 경쟁에 가세한다.
또 스마트폰 전문업체인 림(RIM)은 신제품인 '블랙베리 볼드 9700'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외산 스마트폰의 공습은 내달부터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5월에는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HD2', '디자이어' 등 2종의 스마트폰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또 세계 휴대폰 1위 업체인 노키아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X6', 소니에릭슨은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X10'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국내 업체로는 LG전자가 안드로이드폰인 '이클립스'를 출시한다.
6월에는 삼성전자가 2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안방 지키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출시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올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를 출시한다. 이어 자체 플랫폼 바다(bada) 기반의 '웨이브'를 처음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 외산 스마트폰으로는 모토로라의 '퀸치', 구글의 '넥서스원', 애플의 아이폰 '4G'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열리고 있지만 국내 제조사들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해 이통사들이 외산폰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2분기부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본격 이뤄질 예정이지만 대부분이 외산 제품이어서 국내 시장을 해외 업체들이 장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