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현대건설이 29일 발표된 2010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년 연속 1위에 오르며 '건설 종가(宗家)'의 명예를 지켰다. 시공능력평가액도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겼다. 현대건설의 힘이다.
시공능력평가에서 현대건설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시공능력평가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 2003년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않았다.
하지만 지난 2001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며 결국 2004년 삼성물산에 1위자리를 내줬다. 이후 줄곧 5위권에 머물다가 6년만인 지난해 1위에 다시 복귀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평순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요인은 일찍 눈을 돌린 해외시장에서의 성과 때문이다. 특히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의 대규모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도 큰 힘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며 사업구조 고도화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플랜트 중심의 편향된 수주 경향에서 벗어나 석유화학시설, 항만, 건축공사에 이어 최근에는 원자력발전소 공사까지 수주하면서 안정적인 포토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중동 중심에서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진출지역을 늘려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인도 뉴델리, 홍콩에 영업지사장을 파견해 발로 뛰는 선제적 영업활동을 전개하는 등 수주 시장 다변화와 사업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7월말 현재 해외수주 실적은 80억 달러로 올해 해외 수주액 목표인 120억 달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선전과 함께 국내에서는 양질의 재개발 재건축 단지 수주와 함께 수익성 높은 입지를 선정해 사업을 펼침으로써 미분양 물량을 최소화하는 등 주택부문에서의 위험부담도 크게 줄여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은 331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수주잔고는 52조6088억원으로 5년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보유혐금도 1조3593억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더라도 4044억원의 현금이 남아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초 '비전 2015'를 선포하고 환경이나 대체에너지, 물 산업, 원자력사업, 고속철도 등 5대 신성장동력 사업을 집중 육성해 오는 2015년 매출 23조원, 수주 54조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2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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