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철도를 달리는 전동열차. 이 열차는 12월 29일부터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한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운행하던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오는 12월29일 서울역까지 연장 개통된다.
2단계 구간인 김포공항~서울역 구간(20.4㎞)이 개통되면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역(58㎞)까지 43분(직통열차) 또는 53분(일반열차)이면 이동할 수 있다.
현재 시험운행중인 인천국제공항철도 전체 구간(인천국제공항역~서울역)을 지난 3일 시승했다.
시승은 서울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역까지 간 뒤 다시 서울역으로 되돌아오는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역까지는 일반열차를 이용했고 인천국제공항역에서 서울역으로 되돌아 올대는 직통열차를 이용했다.
◆ 서울역 플랫폼 무려 지하7층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서울시 구간은 이미 개발된 도시를 통과하는 관계로 부분적인 대심도를 적용했다. 높고 큰 다리 두 개소(마곡대교·영종대교)를 지나고 계양~운서 구간은 지상 구간이나 서울 구간은 대부분 깊숙한 지하 구간이다.
'대심도'는 출발역인 서울역부터 느껴졌다. 열차를 내리고 타는 위치가 무려 '지하7층'이다. 총 3대의 초대형 고속 승강기가 설치됐고, 여러 형태의 에스컬레이터가 있지만 너무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짐 없는 젊은 사람들은 괜찮지만 짐이 있거나 노약자들은 승강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스컬레이터는 높이가 일반 건물 두개층 이상으로 넘어지거나 짐이 떨어질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 BHS의 운영계획 '오락가락'
서울역에는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도심공항터미널 및 수화물처리설비(BHS)가 설치돼 출국수속, 탑승수속, 수화물 이동이 한꺼번에 이뤄진다.
서울역을 이용하는 해외 항공편 승객은 짐을 서울역에서 미리 붙이고 공항에 도착해 출국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운영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혼선이 예상된다. 요금이 비싼 직통열차 이용객만 허용할 것인지 모든 공항철도 이용객에게 허용할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다. 우선 서울역 이용 승객 중 원하는 사람은 모두 허용한다는 게 코레일의 현재 방침이다
◆ 속도는 공항버스에 뒤져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가 계양역까지 가는데는 느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마곡대교만 빼고 지하구간을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양역 이후 지상 구간을 달리면서 옆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보면서 속도가 그렇게 빠른 것은 아니다는 생각을 했다. 옆에 달리는 자동차가 열차를 모두 추월했다.
공항철도의 모든 열차는 시속 110㎞ 이상은 못 달린다. 코레일공항철도는 모든 열차의 속도를 시속 100㎞로 운행하고 있다. 옆 고속도로도 제한속도는 100㎞/h 이지만 이 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대부분 제한속도가 무의미하다.
코레일공항철도는 향후 시속 180㎞ 차량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차량이 투입될 경우 직통열차 기준으로 서울역~인천공항역 간 소요시간은 43분에서 28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 막대한 적자, 해결 방안은
공항철도는 '적자 덩어리' 또는 '민자 실패작' 등으로 여긴다. 민자사업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코레일이 떠안은 것도 막대한 적자와 부채 때문이다.
하승열 코레일공항철도 사장은 중국 푸둥공항과 일본 나리타공항처럼 도심 철도와 연결하는 것이 적자 해결의 비결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다음달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승객이 증가하고 적자폭이 줄어들지 관심이다.
코레일은 인천공항 주변에 대한 관광수요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서해에서 일출과 일몰을 가장 아름답게 볼수 있는 거잠포 앞 용유임시역까지 열차를 연장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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